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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만 진료하는 곳 아닌가요?
A. 과거 병원 근무시 타과에서 정신과로 자문진료 요청 받아 진료할 때 종종 들었던 얘기 중 하나로, 환자에게 정신과 의사라고 밝히면 매우 불쾌해 하며 내가 정신이 이상한 것도 아닌데 왜 진료하냐고 따지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보통 정신과 외래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 중 대부분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정신 이상'이란 표현은 헛소리를 하고 심한 망상과 환청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과 같은 일부 정신병을 가리키지만, 이런 정신병은 정신과에서 진료하는 전체환자 중 아주 일부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신과 외래에서 주로 보는 질환은 심리적 갈등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신경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여기에는 공황장애, 강박장애, 적응장애, 신체화 장애 같은 각종 신체형장애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심리적 요인이 여러 신체질환의 발생, 악화 및 회복의 지연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되므로 다른 임상과에서도 정신과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